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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말 유영국은 일본 유학시절 배운 추상화를 우리 화단에 소개해 동료ㆍ후배들에게 큰 자극을 줬다. 강렬한 색채의 기하학적 추상은 당시 미술계의 최첨단을 달리는 그림이었다. 1948년엔 김환기 등과 함께 '신사실파(新寫實派)'를 결성하고, 1950년엔 반(反)국전(國展) 운동인 '50년 미술협회'를 결성하는 등 화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 책은 단순한 작가론도, 작가평전도 아니다. 한 예술가의 삶과 창조에 대한 맹렬한 의식을 쫓은 기록일 뿐이다. 일제 강점기, 해방과 동란, 수복과 혼란의 굴절된 시대를 건너오면서 굳건히 자신의 예술을 세울 수 있었던 한 예술가의 정신적 불꽃이 한국 현대미술의 형성에 어떻게 작용하고 기여하였는지를 추적해본 작은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