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추상미술의 세계…美서 전집으로 출간

2020-12-09I매일경제

전지현기자 | 2020.12.02.


세계 미술거장 소개하는

리졸리社, 한국작가론 처음



세계적인 예술서적 출판사 리졸리가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색채의 마술사` 유영국(1916~2002)의 영문 모노그래프(전집) `유영국: 정수(Quintessence)`를 출간했다. 수년 간 준비 끝에 미공개작부터대표 작품까지 유영국의 추상미술 세계를 360쪽에 망라하는 책으로 가격은 16만원(135달러)이다.


리졸리는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 에드 루샤(83), 리처드 세라(81),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 등 미술 거장들의 신간을 펴내고 있는 출판사다.


이번에 나온 `유영국: 정수`는 한국의 자연을 점, 선, 면, 색의 기본 조형요소로 환원해 김환기와 더불어 한국 추상미술 선두주자로 평가받아온 유영국을 전세계에 알릴 기회로평가받는다.


편집자 로사 마리아 팔보는 서문을 통해"자연은 부인할 여지 없이 그에게 영감이 되었으며, 경이로움과 겸손함에 기반한이 특별한 유대는 그가 살면서 경험한 파괴와 비극을 향한 갈망에 맞서는 이로운 해독제 역할을 해주었다"고썼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미술관 현대미술 큐레이터인 가브리엘 리터는 이 책에 수록된 글 `자연, 그 안과 밖`을 통해 유영국이 일본 방가르드(전위예술)와 한국 앵포르멜(제2차 세계대전 후 뜨거운 추상화)을 거쳐 온전한 기하학적 추상세계를일구기까지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다뤘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작가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 `유영국, 절대와 자유`를기획한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독자적인 추상회화를 확립해가는 작가의 여정을 일제강점기 대한민국과 일본의 역사적·미술사적 맥락에서 조명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유영국의 작업을 통해 한국 고유의 아방가르드의 출범을 근대사적 맥락에서사유했다.


1916년 울진에서 태어난 유영국은 1930년대 후반 절대적인 추상을 통해 예술적 이상향을지향하고자 도쿄 유학 길에 올랐다. 자유미술가협회, 독립미술협회등 그룹활동을 통해 일본 전위예술 대표 작가·비평가들과 교류하고 전시를 개최했다. 동시에 3차원 공간을 넘나드는 매체인 릴리프(부조)와 사진의 조형가능성을 탐구했다. 귀국 후에는 신사실파(1948년 창립), 모던아트운동(1956년창립) 등 그룹활동에 주력했다. 이후 1964년 지천명의 나이에 신문회관에서 연 첫 개인전을 기점으로, 격동하는세계와 주변 자연을 기하학적 구조와 질서로 환원하는데 주력했다.

 

ⓒ 매일경제 & mk.co.kr



*기사 다시보기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0/12/1240968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