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찾은 한국적 추상…‘색채의 화가’ 유영국

2022.6.13IKBS NEWS
김석 기자 | 2022년 6월 13일

[앵커]
김환기와 더불어 한국 추상미술의 서막을 연 선구자 유영국 화백 20주기를 맞아 화가의 시기별 대표작을 망라한 대규모 전시회가 열립니다.
독보적인 색채 감각으로 한국적인 추상화의 세계를 연 화가 유영국의 작품 세계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색과 색의 어울림이 빚어낸 대자연의 아름다움.
첩첩이 흐르는 곡선의 변주가 묘한 리듬감을 만들어냅니다.
같은 구도에 다른 색깔.
평범한 풍경 속에서 자연의 '본질'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추상화가의 일이라 굳게 믿었던 화가 유영국.
구상에서 추상으로 나아간 김환기와 달리 처음부터 추상화를 선택했고, 48살이 돼서야 첫 개인전을 열었을 정도로 순탄하지 않았지만, 몸이 아파도, 그림이 팔리지 않아도, 그저 그리는 게 좋아서, 그릴 수 있어서 묵묵히 추상화가의 길을 갔습니다.

[유진/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사장 :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이고 어떻게 봐야 합니까?' 라고 여쭤봤더니 아버님이 '네가 좋은 게 좋은 그림이다, 너 나름대로 느끼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강렬한 색채의 대비와 화면의 밀도.
유영국은 가장 순수한 추상의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갔고, 산을 통해 한국적 추상 세계를 열었습니다.
화가의 20주기를 맞아 1950년대부터 90년대까지를 아우르는 대표작 68점이 전시장에 걸렸습니다.
아픈 자신을 극진히 돌봐준 아내와의 다정한 한때를 비롯해,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과 정감이 가득한 작품들은 화가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보게 합니다.

[이용우/전시 기획자·홍콩중문대 교수 : "유영국이라는 작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금 더 궁금해지고 조금 더 알고 싶은, 어떤 그런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런 전시가 되기를 생각하면서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색채의 운용에 관한 한 우리 미술사의 독보적인 화가로 꼽히는 '색채의 화가' 유영국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정현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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