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2024 여름 특별전-한국미술명작

  • 2024.06.05 - 2024.08.15
  • 광주시립미술관

전시주제

작품수
120여점

기획의도
《2024 여름 특별전-한국미술명작》은 20세기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발자취에 대한 기록이다. 우리는 그들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삶과 예술을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다. 명작이라 불리는 미술작품은 한 편의 시처럼 주위 공간에 무수한 파장을 만들어 낸다. 고유의 주파수를 가진 파장과 그로 인해 생성된 파동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과감하게 주위와 공명을 시도한다. 다양한 풀과 꽃들이 뿌려진 산책길처럼 미술관을 즐기며 느긋하게 주유하기를 바란다. 어떤 꽃은 향기로 신선함을 가져다주고 어떤 꽃은 색채의 조화로 매혹시키며, 또 어떤 풀들은 깊은 속내를 드러내며 유혹하려 한다. 감정의 변화가 느껴지거나 감응이 오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작품 앞에서 가만히 진동과 울림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전시내용
이 전시의 길잡이 역할을 위해 작가들이 전하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총 4개로 섹션으로 구분하였다.
우선, “상상의 공동체를 넘어” 에서는 근대까지 이어지는 서사의 한계를 곧바로 넘어 버린 시도를 살핀다. 한국 미술사를 보면, 일제강점기에 인상주의와 함께 입체주의, 야수주의, 표현주의가 유입되었고, 해방 후에는 앵포르멜, 추상표현주의, 개념미술, 퍼포먼스, 미니멀리즘 등이 거의 동시에 들어오고 연구되었다. 이러한 까닭에 미술 담론 형성 과정에서 서구 사회에서 목격되는 양상과 같은 순차적, 점진적 변화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그 결과, 다양한 미술 형식의 동시다발적 실험이 진행되면서, 작가들은 자신의 미감에 따른 자연스러운 선택을 하게 된다. 예민한 시대 정신의 소유자들은 혼돈의 가운데에서 전근대·근대를 가로지르는 통찰을 보여주었다.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y)는 민족에 대한 다른 표현이면서 근대까지 이어진 서사의 상징으로 이해되는데, 그들은 상상의 공동체를 뛰어넘어 곧바로 현대적인 주제 의식과 접속했다.
두 번째, ‘우아와 아름다움의 세계’ 섹션에서는 서구에서 유입된 형식과 내용을 받아들이며 전통 미감을 이어가거나 고유한 아름다움을 찾아내려 노력한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농업 중심 사회에서 자본주의적 공업 국가로 변모하는 근대화의 과정에서 전통이라는 이름의 많은 것들이 묻히거나 사라졌다. 서구에서 넘어온 문화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 있었고, 전승되고 계승되어야 할 고유의 미는 폄훼되었다. 여기서는 낯선 문화의 유입 과정에서 전통에 대해 질문하며 예술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과 연결지어 스스로의 길을 찾으려는 시도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시각적 이미지들로부터 ‘무엇이 미술’이고, ‘미술적 행위란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도 확인 할 수 있다. 정체성 찾기에서 출발하여 아름다움에 대한 근본적 사유로 나아가는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이성과 합리, 이상향”은 글로벌하게 재편되는 정신의 흐름에서 명민하게 반응하여 세계성의 가치에 다가간 작가들로 구성되었다. 근·현대는 이성과 합리의 시대이다. 21세기 역시 실질적 지배 원리는 과학적 합리성이라는 주장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미술계에도 누구보다 더 예민하게 이성과 합리성에 기초한 세계관에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있다. 그들은 구세대 신세대, 국전과 전위, 구상과 추상 등으로 대립되던 시기에 새로운 시도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였다. 익숙하게 된 합리적 사고방식으로 자연과 인간을 이해하려 했고, 세상의 풍경을 펼쳐내려 했다. 이러한 시도 역시 문화적 정체성 추구의 다양한 흐름 중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 그들도 전통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마음속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네 번째 섹션은 ‘정체성과 삶’이다. 역사는 집단의 기억이고, 기억을 공유하는 공동체는 정체성을 갖게 된다. 또한 공동체의 가치는 개인의 정체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한국 근현대미술사는 전통과 서구 문화와의 갈등과 혼재 속에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는 작가 개인이 가진 문제의식과 연결되어 드러나기도 하고, 공동체 지향을 형성해 가는 여정을 기록하는 방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로 인해 메타 관점으로 개인을 바라보고, 공동체를 들여다보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양식이 미술의 한 흐름으로 자리매김했다. 서구의 사실주의에 기반한 조형 양식과 표현 방법들로 시작되었으나 점점 확장, 발전되어 매우 독창적이면서 개성 넘치는 표현들로 변화하였다.
VIEW MORE

주최 및 후원

주최
광주시립미술관
후원 및 협찬
KBS한국방송공사, 주관 : ㈜이엔에이파트너스
LIST

View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