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산책》은 제23회 세계지식포럼 주제인 '초과회복'¹⁾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예술가들은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고 정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산책'의 사전적 의미는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 단어 안에는 걷기를 통해 흩어진 생각을 정리한다는 숨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산책길은 어땠을까요? 전시는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과 같은 역사의 큰 소용돌이 속에서 작가들이 마주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조용하지만 그 내면은 치열했을 예술가들의 산책길에 동행해 보시길 바랍니다.

본 전시는 故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작품 2만3000여점 중 대구미술관과 전남도립미술관에 기증된 소장품 34점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 초과회복(supercompensation)이란 인간이 한계치에 이르는 훈련을 한 다음 일정 기간 휴식하면 체력 수준이 한동안 운동하기 전보다 높아진 상태를 의미한다. 초과회복은 단순히 몸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사람은 정신적·심리적으로도 초과회복을 경험한다.